후쿠오카에서 맞는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불행히도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우산도 없는데...
여행 중 우산이 없다면?
우선 호텔에서 빌려 보세요.
호텔마다 정책은 다르지만, 우산을 빌려주는 호텔이 있어요.우산을 안 챙겨 와서 사야 한다면 사기 전에 꼭 호텔에 우산을 빌릴 수 있는지 문의해 보세요.
제가 묵었던 하카타 엑셀 호텔 도큐는 우산 대여가 가능했어요. 체크아웃한 뒤에도 짐 보관하는 동안 대여할 수 있으니, 체크아웃 날도 꼭 물어보세요.
우산도 빌렸으니 둘째 날도 부지런히 다녀봐야겠죠. 둘째 날 저의 이동 경로입니다.
첫 번째, 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본점
전날 과도한 일정(?)으로 기절하듯 잠든 탓인지 아침 7시에 눈을 떴습니다. 그래서… 세수만 대충 하고 이치란 라멘 본점에 갔습니다.
이치란 라멘의 영업시간은 24시간으로 언제든 방문해도 좋습니다. 월요일 아침 7시 30분경 방문한 덕에 대기 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맛에 맛집 앞에 있는 호텔에 묵는 거죠!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하면 쿠폰 같은 종이가 나오는데요. 그걸 받아 들고 칸막이로 된 곳에 앉아서 주문 용지를 작성하면 됩니다. 입맛에 맞게 선택하시면 돼요. 저는 마늘 1쪽, 실파, 국물은 기름지게, 면과 맵기는 다 기본으로 선택했어요.
그러면 곧 점원이 응대하러 오십니다. 발이 걷히고 일본어로 설명하시는데 정말 팔다리만 보여요. 말은 못 알아들었지만,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ㅎㅎㅎ 측면에 있는 팻말을 이용하면 각종 요구사항을 말하지 않고 전달할 수 있어요.
I에게 특화된 가게입니다...
[가격]
라면 한 그릇 + 차슈 추가
= 1,240엔
먹어본 솔직 후기는요…
솔직히 저는 미식가도 아니고 입맛이 예민하지도 않습니다. 맛의 차이를 느낀다면 면보다는 국물에서 느껴지는 차이가 크잖아요. 이치란 라멘은 국물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국물은 ‘조금 진하게’로 체크하고 냈었는데,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인 입맛에는 기본보다 한 두 단계씩 위로 선택해 먹으면 맞는 것 같아요. 면과 맵기는 기본이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 가시면 꼭 들려 보세요. 국물이 정말 끝내줬어요. 강추!
단, 여럿이 같이 와도 혼자 칸막이 칸에 앉아야 한다는 점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하코자키 궁
배를 채우고 체크아웃한 뒤 호텔에 짐을 맡기고 하코자키 궁으로 갔습니다. 후쿠오카에서 그나마 규모가 큰 전통 건물이라서 방문했어요.
지하철을 타고 하코자키미야마에 역에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큰길로 쭉 걸으면 신사 입구가 보입니다.
입장료는 없었고 한산하고 조용했습니다. 현지인들은 입구부터 정중히 인사하고 들어설 정도로 경건한 곳입니다. 안에서 동전을 던지고 합장하며 기도기도를 하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구글 맵 후기에 보면 정문 거리에 길게 늘어선 상점가 사진이 있는데요. 이곳 직원 분께 여쭤봤더니,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수국 축제 기간 때만 잠깐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솔직 후기는…
전통 일본 분위기를 좋아하거나 조용하고 한산한 곳을 좋아한다면 산책 겸 둘러볼 만합니다. 하지만, 메인 코스로 두기에는 약간 부족해요.
둘러보는 데도 10~30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수국 축제 중이거나 다른 방문지와 동선이 겹친다면 일정에 넣어볼 만합니다.
이렇게 둘째날도 바삐 움직여 보았는데요. 비가 내리다 안 내리다 궂은 날씨여서 사진이 흐린 게 아쉽네요.
하지만, 이날 여행 중 뜻밖의 행운을 만났어요. 정말 예쁜 곳을 찾았거든요.
다음 여행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2024.04.24 - [일정과 후기] - 나홀로 후쿠오카 둘째 날 2: 만교지, 캐널 시티, 공항 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