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자키 궁에서 나와
캐널 시티로 향하던 중,
뜻밖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번외, 萬行寺(만교지)
하코자키 궁에서 지하철을 타고 나카스카와바타 역에 내렸습니다. 캐널 시티로 걸어가던 중, 어떤 할머니께서 대뜸 다가와 일본어로 말씀하십니다. 다 알아듣진 못했지만, 이것만은 알아들었어요.
“… 하나 마쯔리…”
그래서 “하나 마쯔리?”라고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하나 마쯔리는 ‘꽃 축제’라는 뜻입니다.)
“부쿄, 부쿄”라고 하시길래, 대충 불교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메론 빵과 따뜻한 차도 주시면서 구경하고 가라고 하셔서 들어서게 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만교지’로 꽤 유명한 불교 사찰이었습니다.
들어가니 본당 앞 물을 떠먹을 수 있는 곳 옆에 커다란 벚꽃 나무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여행기 메인으로도 쓰인 사진인데요. 풍경이 너무 예뻤어요. 규모는 하코자키 궁의 반의 반 정도 될까요?
정말 작은 곳이지만, 너무너무 예뻤습니다.
만교지 솔직 후기…
벚꽃 시즌에 캐널 시티에 간다면 꼭 들리세요. 벚꽃 경치가 너무너무 너무 예쁩니다.
세 번째, 캐널 시티
비 오는 날에는 실내만 한 곳도 없죠. 전날 톈진 지하상가와 상점가를 둘러보았으므로 캐널 시티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캐널 시티는 상당히 넓습니다. 여기도 운동화 필수예요. 솔직히 저처럼 쇼핑에 큰 의미가 없는 사람들은 달갑지 않은 장소일 수도 있어요.
제가 눈이 돌아갔던 곳은 가챠 샵이었어요. 5층과 1층에 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뽑기는 100엔짜리와 200엔짜리가 있었어요. 일본 분이 2번 만에 뽑는 진기를 보았는데, 고인물이셨나봅니다. 저는 세 번 다 실패했어요.
보이시나요? 이 수많은 캐릭터들이...
참고로 왼쪽 맨 위 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시끌별 녀석들의 라무, 최애의 아이의 아이,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의 마린(코스 복장으로 추정), 귀멸의 칼날의 네즈코, 스파이 패밀리의 아냐,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의 렘입니다.
네... 저 덕후 맞아요...
만약, 꼭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면 1 기계만 노려서 2번 이상은 도전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여러 기계에서 돈 쓰지 마시고 딱 한 기계에서 두세 번 해서 뽑으세요.
쇼핑에 관심은 없지만,
기념품은 사고 싶은데요…
그럼, 1층으로 가세요.
1층에 가면 피규어와 캐릭터 젤리 및 초콜릿 등을 파는 상점이 있어요. 애니 왕국인 일본에서 선물로 사 가기 딱 좋은 물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명란젓이라던가 라면 상품들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기념품 구매를 위해서라면 1층을 둘러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캐널 시티 1층에서는 뮤직 분수 쇼도 열리니, 돌아다니다 보면 구경할 수 있습니다. 1층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모여있는데요. 파르페, 다코야키 등이 있었습니다. 이날 식사는 구경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여기서 간단히 때웠어요.
저는 다코야키를 사 먹었어요. 8알짜리 대파가 올려진 형태로, 가격은 734엔이었습니다. 1알이 꽤 커서 다 요깃거리로는 충분했습니다.
캐널 시티에 대한 솔직 후기는요…
커다란 규모임은 확실합니다. 조성도 잘 되어 있고요.
하지만, 분수 쇼는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았고 쇼핑도 크게 관심이 없던 저는 한국에 있는 아웃렛 몰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유명 아웃렛 몰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규모가 너무 커서 목표로 삼는 브랜드나 상품 없이 막연하게 돌아다니면 금방 지치실 겁니다. 쇼핑을 목적으로 오신다면, 적어도 살 물건이나 브랜드는 정하고 오세요.
분명 여행 중 갑자기 비가 온다면 이곳만 한 여행지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쇼핑에 크게 관심이 없다면 패스해도 무방하실 것 같아요.
다섯 번째, 호텔에서 다시 공항으로
슬슬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항에 비행기 뜨는 시간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월요일이라 조금 빠듯하게 도착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한 시간 반 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수속 밟고 면세점 쇼핑하니까 딱 맞았어요. 호텔에 들렀다가 공항까지 가는 이동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잡고 캐널 시티에서 나왔어요.
공항에는 어떻게 가나요?
하카타 엑셀 호텔 도큐 >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 후쿠오카 공항
숙소에 들러 짐을 찾은 뒤, 왔던 그대로 갔습니다. 저는 이틀 내내 지하철 시티 패스를 끊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활용하는 게 유리했어요. 그래서 나카스카와바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서 내렸습니다. 하카타 역 5번 출구로 나와 큰길을 건너서 조금만 걸으면 버스 정류장입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직원분이 한글로 ‘후쿠오카 공항’이라고 써진 플랜카드를 들고 계세요. 요금은 310엔입니다. 발권기도 있지만, 현금만 들고 계셔도 괜찮아요. 역시나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릴 때 요금을 냅니다. 공항까지 소요 시간은 약 15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경우 1인 여행,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 계획 없었던 점을 고려해 정말 간단하게 동선을 짜서 갔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만난 한국분들은 유후인에도 많이 가시더라고요. 온천을 좋아한다면 하카타 버스 터미널에서 유후인으로 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의 마지막은 면세점이죠. 다음 편은 면세점 팁입니다.
2024.04.24 - [일정과 후기] - 후쿠오카 기념품 가게, 면세점 꿀팁, 후쿠오카 여행 솔직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