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짧게 간 여행이어서
큰 계획은 없었습니다.
첫날 제 목표는
벚꽃구경, 메이드 카페 가기,
초밥 먹기였어요.
우선, 이동 경로입니다.
첫 번째, 오호리 공원
일단 숙소에 들러 짐부터 맡긴 후, 바로 오호리 공원으로 갔습니다. 실은 메이드 카페부터 가고 공원을 느긋하게 갈 생각이었는데요. 점심시간에 걸렸어요.
숙소에 짐 맡기니까 11시 20분쯤이었는데, 제가 갔을 때에는 낮 12시~1시가 점심시간이었거든요. 지금은 오전 영업 없이 낮 12시~저녁 10시까지로 운영 시간이 바뀌었으니, 참고해 주세요.
지하철을 타고 오호리 공원 역에 내려서 지도에 표기된 2번쪽으로 길을 따라 공원에 갔어요.
출구 번호만 확인하고 나와서 구글 맵 안 보고 사람 많이 가는 길로 따라갔습니다. 그랬더니 공원이 나오는데, 정말 다리 아플 정도로 컸어요. 오호리 공원에 가신다면 운동화 필수입니다.
지도에 보면 오호리 공원 역 반대 편으로 스타벅스를 지나 쭉 가면 후쿠오카 미술관과 후쿠오카 성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저기까지 못 갔다왔어요. 스타벅스 있는 곳까지만 구경하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시간 여유와 체력이 되는 분들이라면 지도에 보라 별 마크가 있는 후쿠오카 성과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날은 벚꽃 축제 마지막 기간이라 뜻밖에 푸드 트럭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애니에서나 봤던 풍경이…
그래서 저도 하나 사 먹었죠.
나오는 길 곳곳마다 늘어진 벚꽃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풍경이 말로만 듣던 일본의 벚꽃놀이인 것 같아 신기하고도 좋았어요.
나오는 길에 한자로 조견노(潮見櫓)라고 ‘시오미타로우’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성의 망루입니다. 여기 앞 길에 핀 벚꽃 나무 길이 참 예뻤어요. 포토 스팟으로 추천해요.
오호리 공원을 다녀온 저의 솔직 후기는요…
평화롭다. 힐링되는 것 같다. 하지만, 벚꽃이 없었다면 조금 심심했을지도? 스타벅스는 줄이 너무 길어 포기.
정말 크고 예쁘고 평화로운 공원이구나.공원은 공원이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두번째, 메이드 카페
자, 이제 벚꽃 구경을 마치고 메이드 카페로 향합니다. 후쿠오카에는 메이드 카페가 하나 밖에 검색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메이드리밍’ 텐진 니시도리점에 갔습니다. 텐진 역까지 지하철 타고 조금 걸었어요.
[가격]
1시간 이용료 880엔
디저트 코스 2,9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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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80엔
- 디저트 코스란?
음료 3가지 중 택1
+ 파르페 택1
+ 메이드와 사진촬영(폴라로이드, 폰카 택1)
+동물머리띠 기념품
이 모두가 포함된 코스입니다.
제가 방문한 메이드리밍은...1인1 메뉴 원칙, 메이드 터치 X, 메이드 및 손님들 임의 촬영 X
저는 축제장에서 배불리 먹고 왔기 때문에 디저트 코스를 시켰습니다. 그러면 메이드 언니(저에게는 동생이겠지만…)가 오셔서 상냥하게 응대해 주십니다.
재미있는 경험이니 한 번쯤은 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리가또 냥’ ‘모에모에 뀽’ 등을 직접 듣고 해 보실 수 있습니다😊특히, 수제 칵테일을 시키면 메이드 언니와 함께 맛있어지는 주문을 외워야합니다.
결국 뭘 시키든 메이드 카페에 온 이상 흑역사 하나는 만들고 가는 겁니다. 그러니 마음을 내려놓고 가세요 ㅎㅎㅎ
그리고 운이 좋다면 다른 누군가가 신청한 메이드 언니의 댄스도 볼 수 있어요. 저는 운 좋게 봤는데요.
정말 긴 곡 내내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눈웃음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춰 주십니다.
한 곡당 5분 조금 안 되는 것 같았고, 댄스 주문은 1,430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무대에서 주문해 주신 분 마크? 겨냥? 하면서 춤 춰주고 끝나면 대화도 나눠주세요.
메이드 카페를 다녀온 저의 솔직 후기는요.
비싸다. 여행 내내 제일 큰 지출이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세상 살면서 언제 이렇게 상냥하고 다정한 서비스를 받아 보겠나 였습니다.
돈을 지불한 만큼 대접받고 가는 느낌.
그렇게 카페를 나왔는데요.여기가 나름 번화가였던 것 같습니다. 밥집, 술집, 사람들 다 많았어요. 힙한 사람들도 많고요.
얻어걸린 커피 푸딩
카페 바로 옆에 푸딩가게가 보여서 애니 속 사이키 쿠스오가 즐겨먹던 커피 푸딩을 사보았습니다. 나중에 숙소에서 먹어봤는데 순식간에 입에서 녹아버렸어요. 왜 그렇게 먹는 지 알 것만 같았어요.
첫날 코스는 우선 여기까지 말씀드릴게요.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편에 마저 알려드리겠습니다.